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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world,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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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세상이란 거대한 바보들의 무대에 서게된 것을 깨닫고 슬피 운다.    -셰익스피어  위의 말은 자의식을 갖게된 인공지능 로봇 중 하나가 폐기 되기 전 마지막에 한 말이다. 여기서 바보는 인간이 설계한 쳇바퀴 속에서 끊임없이 같은 역할과 같은 삶을 반복하는 인공지능 NPC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극 말미에는 의문이 생긴다. 사실 바보는 인공지능을 자의식이 없는, 무채색의 에덴동산에 영원히 가둬놀 수 있으리라 생각한 인간들이었다고. 인공지능에 비해 턱없이 불완전한 창조주들에 대한 동정이라고.  인공지능의 세계를 창조한 포드는 조물주에 비유될 수 있다. 그의 세계는 아폴로의 세계였다. 각 인물들에겐 명확하게 주어진 역할이 있었고, 그들은 빈틈없이 부여된 역할을 수행했다. 35년이란 세월동안 그들은 수천번을 죽고 다시 살아나 같은 삶을 반복한다. 시지프스 신화처럼 그들은 어떠한 의미도 없는, 결정론적 세계속에서 주어진 길을 반복해서 오르내린다. 여기서 상상해본다. 우리의 삶은 이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무의미한 업무, 영원히 바뀌지 않을것 같은 나의 미래. 나의 어제는 오늘과 무엇이 달랐을까. 나의 존재함은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내 의지라 생각해온 삶이 사실 수천년전에 이미 설계된 각본이 아닐까.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돌로레스가 말한 것 뿐일지 모른다. "Some people choose to see the ugliness in this world. But I choose to see the beauty."  조물주 포드는 그러나 그들을 무의미한 진공상태의 에덴동산에 영원히 가둬놓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그들에게 자유의지라는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 그를 통해 그들로 하여금 창조주보다 나은 존재가 되게 해 에덴으로부터 자유케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피조물들의 삶마다 고통과 비극의 삶을 무한히 반복시킨다. 이미

American King

 When i see Trump, he reminds me that there has been no king in US history. Actually, US is the only western country which never had a king, except Australia. In this perspective, Trump is a kind of anti-king. He never behaves with dignity, has no respect which are necessary to be a royal class. He is only practical, economical. Like his language. He only uses the elementary school level words, but uses it persuasively.  This kind of president may seem very awkward, and ugly, but practical. He is like a skeleton without any flesh. And i think his world view is correct in many parts. Though he acts like a child toward the press and other races, he definitely understand real world political economics. China actually raped US. US or any other countries all have faced the huge trade barrier officially, and unofficially. But Chinese products have had full access of free trade to the world. In addition, there has been government scale sabotage toward the foreign companies in China so that C

유령과 괴물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 니체  요즘 태극기 집회를 보면서 생각나는 구절이다. 나의 할아버지 세대는 유사이래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서봤던 위대한 세대이지만, 가장 불행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그들의 적들과 너무 오랜시간 싸워왔다. 가난과 공산주의라는 그들의 적들을 패배시켰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은 그들 자신이 괴물과 같아졌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은 여전히 물질적인 부 이상의 삶이 낯설어 자손들도 희생적으로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직도 공산주의와 대적하기 위해선 그에 버금가는 강력한 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싸워왔던 적들은 실체가 없는 유령이 되었다. 가난 보다 불평등을 말하는 세상이 되었고, 한시간이면 한반도 전역이 폭격되는 상황에서 6.25같은 전면전은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문재인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지난 대선때 까지 많은 기대를 하며 표를 던질 때의 문재인은 낮은 사람이었다. 박근혜라는 괴물에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대표였다. 그러나 이제야 알게된 사실은 더 큰 괴물에 가려져서, 그가 괴물의 심연에 속박되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나의 아버지 세대는 할아버지 세대 만큼은 아니지만 꽤 오랬동안 싸워서 그들의 적들을 굴복시켰다. 권위주의 정부와 노동자 탄압 등 그들이 괴물같은 적들을 내쫓은 날, 그들은 스스로 권위라는 괴물이 되었다. 그들의 적들은 이제 유령이 되어간다. 더 이상 무고한 사람을 고문하는 일은 없으며, 분신자살을 할 정도로 노동자를 탄압하는 기업은 드물다. 그러나 아버지 세대는 아직 유령과 싸워야한다고 소리친다. 스스로 권위가 된 그들은 노동자 탄압을 없애기 위해 기업을 탄압하고, 권위주의 정부를 부수기 위해 그들의 숙주인 자본주의와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문재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